우리투자증권은 11일 상상 이상의 지수 급락이 이뤄지는 시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최창규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상당수의 ELS가 원금이 보장되는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 구간)를 밑돌았다"며 "원금 보장의 당위성이 사라져 헤지 목적으로 보유하던 ELS의 기초자산을 대거 매도했고 이는 시스템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지수가 급락해 일부 기초자산의 ELS가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적으로 원금손실이 가능한 종목과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발행된 우리, 대우, 삼성증권의 공모 ELS를 대상으로 기초자산과 모집금액, 원금손실을 파악한 결과 LG전자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또 올해 이전 기초자산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원금손실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종목을 제외하면 당장 문제가 되는 종목은 없다는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초 종목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확연한 변화"라며 "원금손실 구간을 확대하고 원금보장 ELS 모집비율을 늘리는 등 ELS 투자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기초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ELS의 원금손실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외에도 ELS 기초자산이 된 주요 종목은 현대증권, 대우증권, 한진해운, 하이닉스, KT, KB금융,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대한생명,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삼성생명, LG, LS산전, 한화케미칼, 현대미포조선, 하나금융지주, 삼성테크윈, POSCO, 삼성전자, 현대상선, 한국전력, SK, LG화학, 삼성화재 등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