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과 그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이 공개될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한 후 케네디 대통령 부인 재클린과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신저 주니어의 대담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가 미국 보스턴의 케네디도서관 소장고에 보관돼왔다고 보도했다.

재클린은 대담에서 케네디의 암살사건 배후 인물 중 하나로 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을 지목했다. 텍사스 출생인 존슨은 미국 석유산업과 군수산업을 이끌던 정치인.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케네디에 패해 부통령으로 발탁됐다.

재클린은 베트남전 당시 케네디가 소련과의 화해 의사를 밝히며 미 군수산업의 이익을 침해하려 하자 존슨을 포함한 미국 남부 경제인들이 암살 사건을 계획했다는 주장이다. 존슨은 케네디 암살 후 그의 임기를 이어받아 대통령이 됐다.

녹음된 대담 내용 중 재클린은 케네디의 바람기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재클린은 케네디가 19세의 백악관 인턴 여성과 바람을 피우는가 하면 백악관 침실에서 다른 여성의 속옷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자신도 할리우드 스타 윌리엄 홀든,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 창업자 지아니 아그넬리 회장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맞바람'을 피웠다고 전했다.

홀든은 1953년 최고의 배우 아카데미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배우로 영화 '제17포로 수용소' '사브리나' '콰이강의 다리' 등에 출연했다. 아그넬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업체 피아트를 창업한 유능한 경영자이며 당시 세계 최고 베스트드레서로 꼽히기도 했다.

재클린은 자신이 죽은 후 50년이 되기 전까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도록 조건을 붙였다. 이번에 녹음테이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딸 캐롤라인 케네디가 있다.

캐롤라인은 미국 ABC방송이 케네디가의 비화가 담긴 TV 시리즈 '케네디가(The Kennedys)'를 방영하려 하자 이를 막는 조건으로 녹음테이프를 독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