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7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4% 올라 온스당 1712달러(오후 4시 기준)에 달했다. 금 현물 가격도 2.2% 상승,온스당 1700.22달러에 거래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銀 ) 9월물 가격도 4.38%나 급등해 39.88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 안에 금값이 온스당 186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예상치는 온스당 1730달러였다.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25% 떨어져 83.6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지난 주말 종가 대비 2.68% 내려 106.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P통신은 "부채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세계 경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8일 장이 열리자마자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을 내다팔면서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