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5명 이상은 직장 야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37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야근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1%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도 26.3%에 달했다. 반면 '야근시스템에 문제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5.8%에 그쳤다.

이 질문에는 직급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야근 시스템이 문제 있다고 답한 사원과 대리급 비율이 각각 51.4%와 58.8%였던 반면 임원급에선 32.5%에 그쳤다.

이 같은 시스템의 허술함으로 응답자 중 30.5%는 야근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야근 체크를 하는 등 야근 시스템을 악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야근시스템을 악용한 동료를 볼 때 어떻게 행동하겠는지를 묻는 질문엔 '그냥 놔둔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다. '동료에게 직접 그러지 말라고 얘기한다'(29.2%),'상사에게 그 사실을 보고한다'(7.1%),'나도 똑같이 따라한다'(2.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 야근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야근비가 턱없이 적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도 없는데 관행처럼 야근한다 (27.6%) △야근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횟수도 잦다(16.6%) △야근 확인 시스템이 부실하다(14.5%)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야근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8.1%는 야근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뒤를 △시간당 5000~1만원 이하(21.6%) △시간당 3000~5000원 이하(13.4%) △시간당 1만원 이상(6.9%) 등의 응답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야근할 때 오후 7~8시에 퇴근한다는 응답이 29.6%로 가장 많았다. '오후 9~10시'(25.1%) 및 '오후 8~9시'(21.2%)라는 응답도 많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