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코리아가 주관하는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작가전이 8일부터 오는 10월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다.

2000년 제정된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은 장영혜와 김범,박이소,서도호,박찬경,구정아,임민욱,양아치 등 쟁쟁한 작가들이 받았다. 올해는 사진 영상 작가 김상돈과 최원준,아트 그룹 파트타임스위트(박재영 · 이미연 · 이병재) 등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하고 있다. 에르메스재단은 매년 후보 작가 3명을 선정해 작품 제작과 전시를 지원한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준다.

사진과 영상 작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김상돈 씨는 '솔베이지의 노래'(사진)를 내놓았다. 서울 근교 야산의 등산객 모습,황소개구리 소리,거울에 반사된 풍경,헬리콥터 소음,약수터 이미지 등을 담고 있다. 고상하면서도 저속한 욕망이 혼재하는 지대를 말랑말랑하게 그려낸 것.

올해 삼성미술관 리움의 파리국제예술공동체 입주 작가로 선정된 최원준 씨의 '물레' 프로젝트는 서울 문래동을 배경으로 한 14분짜리 영상물이다. 배우와 근로자,예술가들이 참여해 5 · 16의 발원지이자 탱크의 포신을 만들었던 문래동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지난해 DMZ 인근 횡단 프로젝트 '드롭바이덴'(Drop By Then)을 진행한 파트타임스위트는 수공예적 방식으로 만든 거대한 기둥 '파도'와 '13평 클럽',퍼포먼스 비디오 '행진댄스'를 포함한 '포스트-제목 없음'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02)3015-321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