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 3040 전사들 美ㆍ유럽ㆍ홍콩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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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운·뮌·최우람·사사·양혜규 등 대거 진출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 이우환과 추상화가 정상화,한지 조각가 전광영 등 원로 · 중견 작가들과 조각가 유영운,웹아티스트 뮌,픽셀 조각가 신치현,설치 작가 양혜규 이용백 최우람 전준호,'예술전사' 이불,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 등 30~40대 작가들이 미국 유럽 홍콩 무대를 누비며 국격(國格)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비디오 아트를 비롯한 설치미술과 미니멀리즘,구상 회화,사진 영상 등의 영역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이들의 해외 진출은 K팝처럼 'K아트' 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작가들은 활동 반경을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쪽으로 넓히고 있다. 화랑들도 '미술 한류'와 작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K아트'의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 전속작가인 조각가 유영운(39),부부 웹아티스트 뮌(김민선 · 최문선),픽셀 조각가 신치현 씨(43) 등 4명은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 리미티드가 주관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힘'전에 참여했다. 유씨는 원더우먼,엘비스 프레슬리,손오공 등을 형상화한 팝아트 조각 작품 13점을 출품했다. 뮌은 주식 테이터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웹아트,신씨는 디지털 이미지의 픽셀로 이루어진 도면에 3차원 입체 형상을 부여한 '워킹 맨'을 각각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갤러리 현대 전속작가인 설치 작가 최우람 씨(41)는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레시빌 프레스토 뮤지엄 초대전에 이어 뉴욕 비트폼갤러리에서 개인전(3월)을 가졌고 내달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뮤지엄에서 작품전을 연다.
전준호 씨(42)는 일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작품을 내놓았고,진기종 씨(35)는 내달 모스크바 비엔날레에 참여한다. 한지 조각가 전광영 씨(67)는 외국에서 더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홍콩아트페어의 '퍼블릭 스페이스' 작가로 선정된 그는 버지니아주 린치버그대 도라미술관과 독일 쿤스트베르크잠룽 미술관,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준비 중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인 정상화 씨(79)는 오는 21일까지 프랑스 남부 생테티앵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니멀 회화 40여점을 걸었다.
국제갤러리의 양혜규 씨(40)는 지난달 영국 개인전에 이어 미국 콜로라도주의 아스펜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시작했다. 양씨는 이번 전시회 주제를 '축지법'으로 정하고 미술관 공간을 고려한 바람개비 모양의 벽체 디자인과 현지에서 수집한 재료들을 사용한 신작을 내놓았다.
PKM갤러리 작가 이불 씨(45)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보고싱앙재단 초대전과 영국 런던 헤이워드 미술관 개인전에 이어 내년 2월4일부터 5월7일까지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는다.
학고재화랑 전속 작가로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참여한 이용백 씨는 내달 베이징 핀갤러리에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과 철 조각으로 표현한 '피에타',미디어 설치 작품 '거울' 등 대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K아트' 붐이 일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K아트의 글로벌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제 교류 확대,세계 미술시장 정보 파악 등 입체적인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