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상반월 패널 가격은 노트북이 1.5달러↓(4%↓), 모니터 1~2달러↓(2%↓), TV가 2~10달러(2~3%↓) 하락했다"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가격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행 지표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패널 가격 하락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향후 패널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인지 안정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우려로 수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세트와 유통 업체들이 극도로 보수적인 재고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패널 업체들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패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패널 가격이 현금 비용을 하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패널 가격 인하보다는 감산으로 패널 가격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3~4위 패널 업체인 대만의 CMI와 AUO가 2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4850억원, 3430억원 기록했다. CMI와 AUO 모두 올해 시설투자를 30~50% 축소할 예정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공급 측면에서는 모든 바닥 신호들이 다 나왔다"며 "패널업체들의 가동률은 이미 70%대까지 하락했고 하반기 투자를 취소 또는 지연하고 있어 4분기부터는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 아직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가 어려워 단기적으로 패널 가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글로벌 LCD 패널 업체들이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깜작 반등했던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생산 확대를 이끌만한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업종 내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AMOLED 장비 업체들을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한다"며 "최선호 종목으로 에스에프에이, 케이씨텍을 제시하며 투자 유망한 AMOLED 장비 업체로는 AP시스템, 원익IPS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 신규 상장된 아이씨디는 AMOLED 전공정 장비 업체로 향후 전망은 유망하지만 상장 후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