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에서 미국 국채는 여전히 AAA등급이다. "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민간 부문에서 강력한 반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대표적이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등급 강등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은 그 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00억달러가 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라진 것은 없으며 월요일 시장에도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가 애초에 미국 신용등급을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신용등급조차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미국의 재정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교수는 "미국이 미래에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어떻게 갚을 것인지를 평가할 권리는 S&P가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빚을 갚았는지 못 갚았는지만 평가하면 될 S&P가 정치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다.

S&P가 강등의 이유로 '정치권의 갈등'을 제시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라이시 교수는 "미국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S&P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모기지 채권에 AAA 등급을 줘 미국 경기를 침체에 빠뜨린 장본인이 S&P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월가는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크리스천 스와이티스 센티널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S&P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오랫동안 언급해왔고 신뢰성을 지키려면 자신들이 했던 말을 지켜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S&P 결정의 의미를 축소 해석했다. 로라 라로사 글렌메드 채권담당 이사는 "유럽의 부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마저 골칫덩어리가 됐다는 점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굉장히 좋지 않은 뉴스"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