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재무제표 기업 2분기 순이익 보니…자회사 실적 빠져 '들쭉날쭉'
국내 상장법인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분기별 당기순손익을 보다 철저히 분석할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작성한 연결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삼아 사업보고서 등을 공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회사(모회사)와 종속회사(50% 이상 지분 보유 자회사 등)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하고 이들의 재무제표를 합산해 작성하는 것이다.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일 경우 올 들어 분기 · 반기 실적도 연결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다. 분기 · 반기 연결손익계산서엔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이란 항목에 지배회사가 거둔 자체 순이익을 별도로 구분해 명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다수 중소형 기업들은 올해 분기 · 반기 실적을 '별도재무제표'에 근거해 공시하고 있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들은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해선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연간 사업보고서를 공시해야 하지만,분기 · 반기 보고서만큼은 내년까지 별도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IFRS를 도입하는 데 따른 중소 상장법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별도재무제표는 지배회사가 자체 재무 성과와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작성하는 재무제표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사장은 "별도재무제표 순손익엔 과거처럼 자회사 실적을 지분법평가손익 형태로 반영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우량 자회사를 갖고 있는 별도재무제표 작성 기업의 순손익은 본질 가치보다 나쁘게,불량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들의 순손익은 상대적으로 좋게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별도재무제표 작성 기업에 대해서는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해 봐야만 실질 가치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고 투자 실패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