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들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할인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경쟁사들의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휴대폰 요금을 인하하거나 무료 문자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입자 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여러 상품을 결합해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SK텔레콤 맞춤형 요금제 이달 중 실시

SK텔레콤은 지난 6월 기본료 1000원 할인,맞춤형 요금제 실시,문자메시지 50건 무료 제공 등을 핵심으로 하는 요금제도 변경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기본료 1000원 할인은 내달부터 적용되고 맞춤형 요금제 실시는 이달 중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쓰고 있는 '올인원' 요금제는 저렴한 요금으로 음성 데이터 SMS(문자메시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이 비례하는 패턴을 기본으로 설계돼 사람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SK텔레콤이 도입하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 SMS 월 50건이 무료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요금제도 할인된 가격으로 새로 선보였다. 지난달부터 2만원만 내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다이렉트' 상품을 SK텔레콤 대리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은 월 2만5000원 수준인 일반 초고속 인터넷 상품(3년 약정,100MB급)과 동일한 서비스를 20% 할인된 월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다이렉트'와 IPTV(B tv)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IPTV 요금에서 2000원을 추가 할인받아 월 1만원 상품을 8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의 저렴한 와이브로 요금제

KT는 최근 가족이 유무선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추가로 할인해주는 상품과 와이브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다. KT가 이달 초 선보인 와이브로 표준요금제는 1G 상품부터 10G,30G,50G 등 이용 용량에 따라 4가지로 구성돼 있다.

1G 요금제는 약정 없이 1만원이고 10G,30G,50G 요금제는 2년 약정 시 각각 1만2000원,1만6000원,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기존 와이브로 무제한 요금제는 폐지했다.

KT는 가족 결합상품인 '뭉치면 올레'도 최근 선보였다. '뭉치면 올레'는 인터넷 또는 집전화와 휴대폰을 함께 이용하면 휴대폰 숫자에 따라 할인 혜택이 점점 커지는 유무선 결합상품이다. 기존의 결합상품이 총액으로 할인되거나 일정 비율로 할인되던 것과 달리 가족 수가 많을수록 개인별 할인 혜택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올레 인터넷을 이용 중인 고객이 '뭉치면 올레'요금제로 휴대폰에 가입하면 최대 5대까지 휴대폰별로 월 8000원에서 1만2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인터넷전화 혜택 늘려

LG유플러스는 최근 인터넷전화 U+070 가입자 간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모두 무료인 인터넷전화 요금제 'U+070 콜플러스'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문자메시지 1건 발송 시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는 10원,타사 가입자에게는 15원이 과금됐으나 'U+070 콜플러스'에 가입하면 U+070 가입자끼리는 SMS도 무료가 된다.

이상길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팀 팀장은 "'U+070 콜플러스'는 통신사 최초의 가입자 간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라며 "300만명이 넘는 U+070 가입자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우선 'U+070 콜플러스'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전국 LG유플러스 매장이나 고객센터(1644-7000),홈페이지(www.lguplus.com)를 통해 신규로 가입하거나 기존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다. 가입 가능한 단말기는 최근 선보인 갤럭시070 등 총 4종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