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장 18주년을 맞는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은 5일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 개선을 통해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고 밝혔다.1993년 개장 이후 인근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 등이 입점하는 등 달라진 주변여건에 대응하고 양질의 시민 서비스를 제공,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관리사무소 및 소속 법인과 조합이 한마음이 돼 ‘다시 찾고 싶은 도매시장’ 조성에 힘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은 부산 사상구 엄궁동 일원 부지 15만4000㎡에 농협공판장 등 19개동이 들어서 있다.하루 평균 3500명,연간 105만여명이 찾고 있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은 우선 ‘농산물 포인트 카드제’를 도입하고,이달의 농산물지정 세일,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날 운영, 농산물 주산지 자매결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농산물 포인트 카드제’는 고객이 중도매인에게 구입한 금액의 일정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되돌려 주는 제도.전국 도매시장 중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10일부터 도매시장 내 부산청과 법인 소속 21개 점포에서 시범 실시한다.개선점 등을 보강해 2012년부터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달의 농산물지정 세일행사’는 월별·계절적 성수 품목이나 대량 반입 품목을 대상으로 매월 개최한다.8월 행사는 10일과 11일,오후 2~5시에 부산청과 특설행사장에서 열린다.수박과 복숭아,포도,버섯,양파,오이를 특별 할인판매한다.
오는 11월에는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화합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날 행사’도 연다.사물놀이패 공연과 종사자 장기자랑,농산물 대규모 할인판매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도매시장 내 반입되지 않은 품목이나 소량 반입 품목에 대해 현지와 ‘농산물 주산지 자매결연’을 체결해 농산물이 반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설물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도매시장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전용 휴게실 및 주차장을 확보한다.휴게실은 3개 법인별 경매장 내에 설치하고,TV·소파·컴퓨터·충전기·커피자판기 등을 갖춘다.휴게실은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이달 말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부족한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 도색작업과 주차선 긋기를 통해 총244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이들 공간은 고객만을 위한 것으로,도매시장을 방문하는 시민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업비 4억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도매시장 홍보탑도 이달 중 완공,도매시장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부각시켜 시장 홍보에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비가 내려도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트럭동 방수, 지붕도색 공사 및 하자 시설물 개·보수도 하반기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도매시장은 납품을 위해 상품을 선별하는 시설과 보관창고를 갖추기 위해 11월 저온저장고와 농산물 선별 작업장을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엄궁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시설 현대화를 위한 미래의 청사진을 준비중이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은 그동안 달라진 환경에 발맞추어 변화된 도매시장의 서비스와 시설을 선보여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시장 종사자들의 의식 변화와 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