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효성이 유입식 변압기(LPT)를 덤핑 수출했다는 이유로 ABB 등 미국 업체로부터 제소당했다. 국내 기업이 올 들어 미국에서 덤핑 제소된 것은 지난 3월 프렌치형 냉장고 수출과 관련,월풀의 삼성전자 · LG전자 제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5일 현지 언론 및 KOTRA에 따르면 ABB,델타스타,펜실베이니아트랜스포머테크놀로지 3개 발전설비업체는 미 상무부 등에 현대중공업과 효성의 LPT 및 관련 부품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ABB 등은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매우 공격적인 가격으로 2008년과 2011년 사이 미국 내 LPT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했다"며 "한국산 제품 유입으로 시장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미국 내 제품 생산 · 판매 · 고용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ABB 등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덤핑마진은 최저 51.7%에서 최고 63.2% 수준이다.

해당 제품은 최대 출력이 60㎹A(메가볼트암페어)를 초과하는 고출력 제품으로 고전압 발전기기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전자유도를 통해 발생하는 전기를 전달하거나 출력 전압을 승압 혹은 감압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산업 피해 여부 판정기관인 미 무역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피해 예비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