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된 인기 만화 '스파이더맨'에 흑인 혼혈 주인공이 등장한다.

5일(현지 시간) CNN은 마블 코믹스가 새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마일스 모랄레스'라는 10대 흑인 혼혈 캐릭터를 내세운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인 모랄레스는 1962년 이후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해온 '피터 파커'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파이더맨 역을 50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파커는 지난 6월 출간된 '얼티밋 스파이더맨(Ultimate Spiderman)' 마지막 160화에서 죽음을 맞았다. 모랄레스는 새 시리즈에서 파커와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등장할 예정이다. 그는 거미줄을 쏠 수 있는 능력 외에 또 다른 비상한 능력도 갖는다.

파커의 애인인 그웬 스테이시와 숙모 메이도 등장해 모랄레스에게 지혜를 전수한다.

마블 코믹스의 액셀 알론소 수석 에디터는 CNN을 통해 "'흑인 혼혈' 캐릭터로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면서 "새 시리즈는 모랄레스가 뉴욕의 영웅이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커를 좋아했던 것처럼 독자들이 곧 모랄레스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