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급락한 2018.47로 장을 마쳤다. 사흘새 153.84포인트가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해 2040선까지 밀리는 등 변동을 부렸다.
200일 이동평균선(2051)의 지지력이 무너지자 장 후반 낙폭을 급격히 확대, 끝내 2020선마저 밑돌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38억원, 119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이 4747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힘에 부쳤다.
베이시스(현, 선물간 가격차) 악화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도 출회됐다. 차익 거래는 182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비차익은 7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전체 프로그램은 1042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물을 쏟아낸 화학 업종이 5%대 폭락했다. LG화학을 비롯 호남석유, S-Oil, 한화케미칼 등이 7∼8% 이상씩 밀렸다.
기계와 서비스, 운수장비, 철강금속, 건설, 전기전자 업종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음식료, 통신, 은행, 의료정밀 등 내수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지지를 받을지 여부가 중요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급락장에서 투매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현실화될 경우 고용지표가 부진해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며 52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9.84포인트(1.85%) 떨어진 522.0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43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를 외쳤다. 기관은 386억원 가량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기 위해 애썼다. 개인도 11억원 매수 우위였다.
증시가 부침을 겪자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0.12%) 오른 1061.7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