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는 올해로 창립 57주년을 맞는 국내 제화 1위 기업이다. 리갈,랜드로바,레노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30개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954년 서대문에서 작은 구둣방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1960년대 초반 정식 1호 매장인 광화문점을 열었다. 당시엔 수작업으로만 구두를 만드는 방식이 보편적이었지만 금강제화는 처음으로 기계화를 도입했다. 1966년엔 본사를 서울 금호동으로 옮기고 1969년 이 회사의 스테디셀러 브랜드 '리갈'을 론칭했다. 남성 정장화 하면 떠오르는 윙팁(날개 모양의 절개선)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어 소비자물가지수 측정 품목으로도 지정됐다.

1973년엔 한국 최초의 캐주얼슈즈 브랜드 '랜드로바'를 론칭했고,1976년엔 고급 슈즈 시장을 겨냥한 '비제바노'를 만들었다. 1980년대 들어선 의류,핸드백 등 다양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90년대엔 한 매장 안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멀티숍 '스프리스'(옛 금화스포츠)와 '레스모아'를 만들었다. 신발은 물론 의류,가방,가죽소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멀티숍 개념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특히 미국 애플의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프리스비'를 운영하면서 젊은층과의 간격을 좁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강제화는 최근 남성 정장화 브랜드 리갈의 최초 모델(MMT0001)을 복원한 제품(19만8000원)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은 꾸준히 사랑받아 온 금강제화의 스테디셀러로,예전보다 소재는 좋은 것으로 만들되 윙팁,펀칭 등 고유의 디자인은 그대로 살렸다.

국내 남성화 인지도 1위 브랜드인 만큼 1999년엔 '헤리티지 리갈'이라는 한정판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반응이 좋아 헤리티지 리갈을 정식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최고급 가죽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끄는 헤리티지 라인은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전국에서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