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3일 코스피지수는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 212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부담이 가중되자 지수는 한때 2114.75까지 급락했고, 끝내 20일 이동평균선(2150) 아래서 장을 마감했다.

증시 개장 직전 미국 하원이 부채협상 타결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미 예견된 이슈로 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꾀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2% 이상 급락했다. 미 채무한도 증액협상 타결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했으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비지출이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이슈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추세 상승이 나타나기 어렵다” 며 “시장의 관심이 곧바로 비우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변수로 이동한 상태에서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은 상승 연속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2100~2230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경우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수급을 제외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심리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며 “아직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 채무한도 협상 타결로 악재가 해소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국면에 진입할 확률이 높아졌다” 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증시의 상승 탄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은 기조의 변화가 아닌 회복 속도가 느린데서 오는 것” 이라며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말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는 만큼 이후에는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재료 자체가 많지 않다” 며 “주가 하단에 대한 지지력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만 실적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