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중국 게임기업의 희망도 한국 기대작이라며 엔씨소프트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했다. 중국 게임 시장 성장 수혜 관심주로 게임하이와 웹젠을 추천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7월 28~30일) 상해를 방문, 중국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에서 텐센트 등 주요 퍼블리셔의 부스들을 방문하고 상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샨다 인터렉티브, 샨다 게임즈 등의 기업들을 탐방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국 게임 기업 육성 정책,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게임 기업들이 신작 수 등 수적인 면에서는 이미 중국 게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다수파가 되고 한국 기업의 입지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었다"고 진단했다.

2010년 중국 게임 기업들은 396개의 온라인 게임을 신규로 출시하고, 이 중에서 80개를 대만, 동남아 등에 수출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 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느낀 것은 중국산 게임들이 한국, 미국, 일본 등의 게임을 현지 스타일로 변형해 개발하거나 기존 대박 게임들의 성공 변수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등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였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흥행 대작의 출현이 지연되면서 기존 외산 대작을 가진 대형 퍼블리셔의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습이었다"며 "한국 게임 기업이나 중국 현지 기업 모두 게임 내용 자체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퍼블리셔의 마케팅 능력이나 한 퍼블리셔가 수많은 게임을 출시하다 보니 특정 게임에 대한 퍼블리셔의 애정도(?)가 중국 흥행 성공의 결정 변수로 강조됐다"고 했다.

2010년 기준 중국 게임 시장에서 3대 퍼블리셔인 텐센트(한국 MMORPG ‘던젼 앤 파이터’와 FPS ‘크로스 파이어’가 주력 타이틀, 시장점유율 34%), 넷이즈(미국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가 주력 게임, 시장점유율 16%), 샨다 게임즈(한국 MMORPG ‘미르의 전설2’와 자체 개발‘Woool’이 매출액의 60% 이상, 시장점유율 14%)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63%에 이르고 있었다.

이들 3대 중국 퍼블리셔가 2011년과 2012년에 상용화를 준비중인 게임 수는 각각 수십 개 이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샨다 게임즈와 텐센트 등 현지 게임 기업의 차이나조이 부스를 방문한 결과, 2011년과 2012년에 가장 기대치를 높게 가지고 있는 게임들 중에 한국 게임들이 다수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1위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는 출시가 임박한 FPS 게임만 10개 넘게 확보하고 있었고, 많은 MMORPG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텐센트는 2011년 하반기에 가장 기대치가 높은 MMORPG 중에 하나로 웹젠의 ‘C9’을 내세우고 있었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은 장르를 망라한 최고의 2012년 기대작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관측했다. 샨다 게임즈는 기존 게임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장르 다변화와 성장성 제고를 동시에 가져다 줄 게임으로 오픈베타가 임박한 한국 1위 FPS ‘서든어택’을 꼽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