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슬람권의 금식월인 라마단 첫날 아랍지역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일어났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이슬람권에서는 전쟁이나 전투도 잠시 중단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올해는 중동ㆍ북아프리카 시위사태가 격렬해지면서 라마단 기간에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라마단이 시작된 이날 4명이 정부군의 총격에 숨졌다. 시리아 정부는 라마단 기간에 대규모 군중이 매일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모여 있어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질 수 있다고 보고 무력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도 반군과 카다피 친위대 간 교전은 라마단에 상관없이 일어났다.

반군 측은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교전 끝에 카다피 친위대 63명을 생포했지만, 서부 지역 전략적 요충지인 조시 지역은 다시 카다피군의 수중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반군 측 사령관인 주마 브라힘은 AFP통신을 통해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전투는 계속할 것” 이라며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도 환자나 여행자, 전투 중인 군인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 단식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