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日 전자업계, 눈물겨운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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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대대적 구조조정…닌텐도, 신제품 40% 할인…산요는 결국 中에 팔려
◆소니,'성역 없는 개혁' 시동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소니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부진의 주원인인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올해 판매 목표치를 2700만대에서 22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가토 유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중 총체적인 사업 개혁안을 마련해 즉시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혁에 성역은 없다"며 "부품조달 생산 판매는 물론 다른 회사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소니는 주력 파트인 TV 사업부문에서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고전 중이다. 생산 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시판할 예정이었던 신형 노트북의 발매일은 이달 중순으로 2주 정도 미뤄졌다. 파나소닉 역시 TV 사업에서 11분기 동안 흑자를 내지 못했고 도시바는 반도체 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급감했다.
엘피다는 '25나노급' 첨단 제품을 지난달부터 양산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현금 부족으로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루머만 무성하다.
◆도태 기업 속출
닌텐도의 추락도 극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창조적 경영의 모델 케이스로 언급됐지만 이젠 사정이 180도 바뀌었다. 주력 제품인 '3DS'의 부진으로 올 2분기에는 377억엔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닌텐도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엔 신제품 가격을 출시 6개월 만에 40% 정도 인하하는 고육책까지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전자기업들이 반도체 평면TV 등 주요 수익원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다"며 "전자업계에선 까딱 잘못하면 산요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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