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명 등 세계 석학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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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학술대회 11~13일 고려대서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고려대 인촌기념관과 우당교양관에서 열리는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학술대회(AMES)의 백미는 전체세션 여섯 꼭지다. 하루 두 꼭지씩 진행되는 이 세션의 강연자 중 노벨경제학상을 탄 사람이 셋이다. 다른 3명도 노벨경제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 경제학자들이다.
첫 전체세션 강연자로 나서는 대니얼 맥패든 UC버클리대 교수(74)는 경제주체의 선택에 관한 분석 모델(맥패든 생산함수)을 만들었다. 비슷하게 나열된 여러 선택지가 있을 때 어느 시점에서 선택과 비선택의 경계가 나뉘는지에 관해 설명하는 모델이다.
맥패든 교수는 이 모델로 2000년에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겸 더블린대 교수(67)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서울 학회에선 '복지를 어떻게 측정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둘째 세션 강연자는 게임이론의 대가인 에어리얼 루빈스타인 뉴욕대 겸 텔아비브대 교수(60)다. 일정한 제약조건 하의 협상 과정을 모형화한 '루빈스타인 협상 모델'로 유명하다. 예컨대 따끈따끈한 파이가 시간이 갈수록 맛이 없어지고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파이 자르기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따지는 것이 그의 관심사다. 이번 강연 주제는 '멋진 신경경제학 세계로의 여행'이다.
셋째 세션을 맡은 헤크먼 교수는 맥패든 교수와 함께 선택 문제에 관한 미시경제학 이론을 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를 평가하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엔 교육 · 노동 등 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실증 연구에 빠져 있다. 특히 서구권에서 최하층 계급이 나타난 데 대해 연구 중이다.
넷째 세션 강연자인 벵 홀스트롬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62)는 '최적의 계약'에 관한 권위자다. 주인과 대리인 문제 등 비대칭 정보 하의 인센티브에 대해 오랫동안 몰두했다. 요즘은 유동성과 금융위기에 관한 기업 지배구조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에릭 매스킨 프린스턴고등연구소 교수(61)는 루빈스타인 교수와 마찬가지로 게임이론 전문가다. 비대칭 정보를 가진 구성원들에게 공평하게 사회 자원이 돌아가도록 하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을 현실에 접목하는 '실행이론'을 짰다. 특정한 사회 ·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장기다. 2007년 로저 마이어슨,레오니트 후르비치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다섯 번째 세션에서 '선거와 전략적 투표'를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 전체세션은 계량경제학자인 라스 P 핸슨 시카고대 교수(59)가 맡는다. 도구변수를 추정해 일반화하는 방법론(GMM) 개발로 유명하다. 1982년 그가 쓴 GMM 추정량의 통계적 특성에 관한 논문은 지난 수십년간 계량경제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126꼭지의 참여 세션에서 500편가량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명한 경제학자 16명이 2명씩 짝지어 발표하는 공동 발표 세션 8꼭지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국내 경제학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행사"라고 기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