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명예졸업제도 "정말 최선입니까?"
[양자영 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또다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김건모의 재도전, 잦은 룰 변경, 아이돌판 ‘나가수’ 거론, 옥주현 영입, 탈락자 스포일러 등으로 몸살을 앓으며 역대 최고로 ‘말 많고 탈 많은’ 프로그램에 등극했던 ‘나가수’가 명예졸업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제작진이 말하는 명예졸업제도란 ‘나가수’ 첫 회 방송부터 일곱 번 연속으로 살아남은 가수에게 명예 졸업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원년멤버인 윤도현, 김범수, 박정현이 그 대상자다. 이에 세 사람은 경연 결과와 무관하게 8월14일 방송을 끝으로 ‘나가수’를 떠나게 된다.

이 같은 결정에 관련해 신정수 PD는 “그동안 경연을 준비하던 가수들이 아이템의 고갈이나 피로감 등을 호소해왔다”며 “이들이 타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공연을 이어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C를 맡고 있는 윤도현은 하차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최대한 그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명예졸업제도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냉소적이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당시 제작진 내에서 독자적으로 룰을 바꾼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난도 없지 않았다.

실제 이번 룰 변경에 대한 발표는 갑작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명분도 불명확하다. 아무리 명예졸업제도가 가수들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 효력이 강제적으로 발휘되선 안 된다. 떠날 사람은 자진하차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가수’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예졸업제도가 도입되면 끝까지 살아남은 가수들의 7라운드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혼신의 무대’가 아닌 단순 공연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시청자들은 ‘나가수’를 통해 높은 수준의 가창력과 순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그들만의 치열한 리그를 감상하길 원할 것이다.

물론 박정현, 이범수, 윤도현의 가창력과 기교가 아무리 좋아도 오랫동안 경연을 거치면 패턴이 비슷해지거나 자칫 식상해질 수도 있다. ‘나가수’를 통한 수익과 명예가 높아지는 만큼 힘들어도 자진하차를 결정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예졸업제도는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 제작진은 오래 출연한 가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면서도 그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하차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했다. 명예졸업제도라는 말로 포장된 물갈이는 ‘나가수’에 한 번 배신당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할 뿐이다.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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