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9월 유엔총회 개막 연설서 공식 지지 예정

브라질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적도기니에서 개최된 아프리카연합(AU) 17차 총회에 외교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을 통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팔레스타인이 유엔의 194번째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1947년 이래 관례에 따라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는 호세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확산하는 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유입 가입을 지지하는 브라질 정부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브라질이 국제사회에서 반(反) 이스라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막겠다는 것이다.

24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부총리는 조만간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개입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얄론 부총리의 호세프 대통령 면담은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을 중동지역 불안의 핵심으로 인식하는 호세프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의 외교 라인이 이스라엘 정부의 반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브라질을 시작으로 팔레스타인 주권국가를 인정하는 국가가 잇따랐다.

중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1967년 11월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지를 점령하기 이전의 국경선을 팔레스타인 주권국가의 국경선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