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면 유방암 치료제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가 한국에서 탄생하는 겁니다. "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사진)은 20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바이오시밀러 양산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통한 성장이 본격화된다"며 "글로벌 바이오제약업체로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통과가 갖는 의미는.

"바이오시밀러 약품 중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3종류밖에 없다. 셀트리온 제품이 2개다. 나머지 하나는 이스라엘 테바사의 제품인데 아직 임상 1상도 끝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연내 약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 제품을 출시해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 "

▼후발기업들이 곧 따라잡아 독점이 깨지지 않을까.

"바이오시밀러는 개발 과정에 많은 기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양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2003년 3월 착공한 셀트리온 1공장은 2007년 12월이 돼서야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수 있었다. 약품을 생산하는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안정화 작업에도 1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최소 4~5년간은 해당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절대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다. "

▼시장 독점으로 예상되는 수익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만 봐도 전 세계 인구의 1% 정도가 관절염 환자다. 이 중 3분의 1은 셀트리온이 생산할 바이오시밀러로 치료할 수 있다. 화학제가 아니라 단백질 치료제인 만큼 효과는 탁월하지만 가격이 1500만~2000만원에 달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양산을 통해 가격을 크게 낮추면 그만큼 시장이 넓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에 달한다. 고평가 아닌가.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셀트리온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내년부터 예상되는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비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생산설비 투자 계획은.

"올초 완공한 제2공장이 시제품을 생산하며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제2공장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연 9만ℓ로 제1공장 생산량(5만ℓ)의 1.8배에 이른다. 2공장이 100% 가동되면 연 매출은 수조원대로 올라선다. 제3공장 착공 여부도 내년 초에 결정할 예정이다. 3공장 역시 이미 기초공사는 끝난 상태다. "

▼서정진 회장의 애플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우려도 있다.

"서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애플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바이오산업과 관련이 없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


◆ 바이오시밀러

biosimilar.오리지널 바이오신약의 복제약이다. 화학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다만 오리지널 신약과 가장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만든다는 점에서 해당 약품의 성분을 100% 복제하는 제네릭과 다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