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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아프리카 투자기금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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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개발은 시간·비용과의 싸움…금융모델 개발 등 뒷받침 절실
    [시론] 아프리카 투자기금 조성해야
    아프리카가 자원의 보고이자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부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대개 시장조사나 투자 상담을 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 우선 인프라가 열악해 사업추진이 어렵고,부정부패의 만연으로 뇌물이 일상사가 됐으며,메일 하나 보내도 답신을 듣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상관습도 부족하다. 아직도 정정이 불안한 지역이 많고,투자나 조세제도도 수시로 변경되기 일쑤다. '이런 곳에 어떻게 투자하고,돈을 벌 것인가?' 하면서 아프리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의 승자는 이런 환경을 극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진입비용도 치러야 한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광구와 자원을 선점하고 있지만,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였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수준이었고,정정도 매우 혼란해 아프리카 자원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시기였다.

    이와 같이 아프리카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지금의 아프리카 모습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르다. 일례로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은 2000년 98억달러에서 2008년에는 722억달러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국제전망기관들은 앞으로 아프리카가 연평균 5~7% 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은 아프리카의 이런 미래를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다. 중국은 대규모 경제지원과 공격적 투자로 아프리카 구석구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부터 아프리카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을 제정해 대(對)아프리카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서방 선진국은 이미 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양질의 유전을 선점했다.

    중국이나 선진국만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인도는 개도국이지만 최근 아프리카 · 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인프라 확충에 5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7억달러를 들여 2만명 이상의 교육 ·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브라질은 룰라 대통령이 집권 5년 동안 아프리카를 여섯 번이나 방문했고 2003년 이후 아프리카와의 교역량도 7배나 증가시켰다.

    우리나라는 2006년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투자확대를 표방했지만 그 이후에도 아프리카 투자액은 매년 2억~5억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투자가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단기간에 투자과실을 얻으려는 우리의 비즈니스 문화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와 기업은,자원과 인프라 교역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아프리카의 열악한 시장환경을 극복하면서 장기간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내부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같이 정부나 기업 구성원들이 아프리카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는 아프리카 투자가 활성화되기 어렵다. 유능한 인력들이 도전적인 사업정신을 갖고 아프리카에 뛰어들 수 있도록 다각적인 유인제도를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아울러 아프리카 투자를 원활히 하기 위한 금융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높은 국가위험도로 현지 정부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사업융자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현지 금융전문가 양성,국제 금융회사와의 연계 융자 등 다양한 아프리카 금융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 또한 이런 금융시스템이 활성화되도록 '아프리카 투자기금'과 같은 재원도 정부가 조성할 필요가 있다.

    미래 아프리카가 우리의 성장 동력이 되려면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선제적 투자와 함께 열악한 시장환경을 장기간 감내하려는 의지가 우선해야 한다.

    정우진 < 에너지경제硏 선임연구위원 / 객원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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