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가 이달부터 코카콜라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던 산타클로스와 북극곰을 등장시킨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코카콜라 팬들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펩시는 논쟁을 은근히 즐기는 표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펩시가 올해 여름 시즌을 겨냥해 미국에서 6000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으로 TV 광고를 시작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문제는 광고 모델이다. 펩시는 풀장에서 펩시콜라를 주문하는 산타클로스와 펩시콜라 캔을 들고 마시는 북극곰(사진)이 각각 등장하는 두 가지 버전의 광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코카콜라는 산타클로스를 1930년대부터 잡지 광고에 사용해왔고,1993년부터는 북극곰을 모델로 써왔다. 펩시가 노골적으로 코카콜라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FT는 '산타클로스와 북극곰에는 (펩시가) 접근해선 안 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 펩시를 비판하는 글들이 트위터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시모 디아모르 펩시 미국법인장은 "소비자들은 건전한 경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존 파우처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펩시의 새 광고는 전형적인 2위 기업의 전략"이라며 "논란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펩시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