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와 푸마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배출돼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3일(현지시각)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이들 다국적기업의 중국 하청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1년간 채취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환경오염 실태를 고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기업의 하청을 맡은 중국 닝보 창장(長江.양쯔강) 유역과,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에 있는 거대 납품업체 두 곳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금지된 환경 호르몬과 독성물질을 배출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고 간과 면역체계를 해치는 중금속과 알킬페놀류, 과불화 화합물 등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가 된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은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캘빈 클라인, 라코스테, 아베크롬비앤드피치와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Li-Ning)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중국 업체와의 협력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오염을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염색이나 천 생산 공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아디다스측은 "이들 업체에 재단과 바느질 공정을 맡기고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은 공급받고 있지 않다며 "그린피스가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이슈에 회사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린피스를 협력하려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푸마도 재단과 바느질, 마무리 손질 공정만 하청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섬유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오염 공정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또 앞으로도 이들과 거래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중국이 아직 체계적인 화학물질 관리 정책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비용을 줄이려고 중국에 생산 공정을 위탁한 글로벌 기업들이 결국 오염을 방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주요 강 중 상당수가 공장과 농장에서 흘러나오는 유독성 폐기물에 오염돼 있고, 16.4%는 농사에 적합하지 않을 정도로 물 오염이 심각하다.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