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버냉키 효과’로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3차 양적완화 기대가 강한 상승 촉매제로 작용했지만 현실 가능성 여부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주가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44.73포인트(0.36%) 상승한 12491.61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08포인트(0.31%) 오른 1317.72를 기록했고,나스닥종합지수는 2796.92로 15.01포인트(0.54%)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언급에 따른 기대와 중국 경기 호조세로 상승 출발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9.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필립 올랜도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정보를 선별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시장의 반등 잠재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경기 약화 국면이 예상보다 좀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점들이 현실화되면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3차 양적완화가 가능함을 시사했다.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다우지수는 한때 16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세스 세트라키안 뉴욕 시큐리티 공동 수석은 “시장이 3차 양적완화의 현실화 여부나 기존 1,2차 정책의 성패에 대한 시각보다는 무조건적인 반응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리처드 피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 “미국 은행들과 기업들은 유동성에 덮여 있다”며 “유동성을 늘리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현실화 여부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 우려가 다시 확산됐다.피치는 그리스 민간투자자들의 역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의 부재로 그리스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0.62달러(0.6%) 오른 배럴당 9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