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간 7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KT가 연이틀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SK텔레콤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해 자금 부담이 높아진 반면 KT는 오히려 배당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T는 12일 550원(1.40%) 오른 3만9950원에 마감,이틀 연속 상승했다. 최근 이틀간 SK텔레콤이 6.02%,코스피지수가 3.2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주가 흐름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이날 다시 사들이며 외국인 보유 한도를 거의 다 채운 상태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처럼 기업 인수 · 합병(M&A)에 대한 부담이 없어 고배당주라는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KT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지 않은 점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를 발표하는 MSCI바라가 "외국인 지분 한도가 제한된 종목에 대해서는 비중을 조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KT가 MSCI코리아지수 편입 종목에서 탈락하고 이에 따라 코리아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KT를 팔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었다.

KT가 3분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가 안 될 정도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올 예상 배당금은 2500~3000원으로 배당수익률도 6%를 웃돈다"고 진단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