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과 기관 매물 출회 여파로 이틀째 하락, 2150선으로 물러났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9포인트(1.06%) 떨어진 2157.1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미 고용지표 부진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160선에서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수는 한때 217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 점차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예상치 10만5000명을 큰 폭으로 밑돈 1만8000명 증가(전월 대비 기준)에 그쳤고, 실업률의 경우 시장 예상치(9.1%)를 넘는 9.2%를 기록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재차 순매수로 전환, 9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109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25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154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3078억원, 비차익거래는 270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782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기관이 매물을 내놓은 운수장비가 2% 넘게 밀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1∼3%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IT(정보기술)주도 2% 가까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동반 하락했다.

증시 하락에 증권업종이 2%대 밀렸다. 시총 1위인 삼성증권이 2% 넘게 떨어져 주가가 6거래일 만에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SK텔레콤이 3%대 밀리면서 통신업종이 하락했다. SK텔레콤은 5거래일 연속 내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와 함께 STX그룹주들도 하이닉스 인수자금 마련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대 내린 STX를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메탈, STX엔진이 2∼3%대 떨어졌다.

시총상위 종목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KB금융을 뺀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상한가 11개 등 337개 종목이 올랐고, 479개 종목은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