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설립된 한양대 유기나노소재연구실(책임교수 김종만 · 사진)은 빛,수소이온농도(pH),열,분자 등 외부자극에 의해 변하는 유기화학반응을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센서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실은 DNA칩 제조장치,UV-Vis 흡수분광기,형광분광기,형광현미경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고 석 · 박사급 연구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실이 개발한 대표적 제품은 위조방지용 잉크센서다. 색 변화가 한 단계만 발생하던 기존의 위조방지 시스템과 다르게 이 센서는 1차적으로 빛에 의해 푸른색이 나타난 후 열에 의해 붉은색으로 변하는 2차 단계를 거친다. 이 덕분에 기존 시스템보다 더 정밀하게 위조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일반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해 쉽게 이미지를 출력 및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짜 휘발유 검출 센서 개발도 연구실의 주력 아이템이다. 그동안 가짜 휘발유 검출은 고가의 대형 장비를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연구소가 개발한 센서는 감지능력이 있는 나노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가짜 휘발유와 접촉하면 푸른색이 붉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쉽게 위조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 끈 형태로 만들어 살짝 휘발유에 담그기만 해도 감지가 가능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위조방지용 잉크센서와 가짜 휘발유 검출 센서 모두 현재 산업체와 상품화,기술이전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이 외에도 '종이 디스플레이'로 이용될 수 있는 센서소재를 연구하는 등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열 자극에 의해 색이 변하는 잉크를 잉크젯 방식으로 인쇄하고 뒷면에는 열을 감지해 전달하는 마이크로패턴이 깔려 열을 가할 때만 이미지가 나타난다. 일반 종이를 사용해 다양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데다 자유자재로 휘어지며 매우 가벼운 게 장점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종만 책임교수는 이 같은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양대에서 수여하는 연구분야 최우수교수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실용성과 과학기술의 균형을 맞춘 연구를 통해 실생활에서 쉽게 응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