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社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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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타이녹스 5000억에…베트남 ASC 등과 합치면 스테인리스 세계 2위로
글로벌 톱 철강사 '가속'
글로벌 톱 철강사 '가속'
포스코는 지난 6일 타이녹스 최고위층과 이 회사 지분 85%를 전량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녹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지분 매각 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이로써 타이녹스 지분 15%를 갖고 있던 포스코는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타이녹스 지분 인수는 전량 시장에서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녹스 대주주가 지분을 시장에 내놓으면 포스코가 9월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인수 대금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세계 2위권 스테인리스사 도약
포스코가 타이녹스 인수를 추진한 사연은 200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스코는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베트남 지역의 스테인리스 생산 및 현지 판매망을 갖췄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첫 해외 기업 인수 · 합병(M&A)사례였다.
그 여파는 인접 국가인 태국으로 번졌다. 포스코의 등장 자체가 타이녹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포스코가 타이녹스의 스테인리스 열연제품 사용량의 80%를 공급하고 냉연제품 수출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타이녹스의 생산규모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기준으로 연산 30만t.포스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 태국 내수시장을 장악하는 동시에 유럽 미국 등으로의 판로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진다.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냉연공장과 올해 연간 생산규모를 100만t으로 끌어올린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베트남 ASC 등에 이어 태국 타이녹스 생산량까지 합치면 포스코의 글로벌 스테인리스 생산량은 총 330만t 규모로 늘어난다. 업계 세계 1위인 스페인의 아세리녹스(340만t)에 이어 2위권 스테인리스 메이커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세계 1위 미탈에 맞선다
포스코의 해외 영토 확장은 베트남과 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해부터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시작했다.
인도에선 동시다발적인 대형 투자가 진행 중이다. 오리사주에선 총 120억달러를 투입,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이와 별도로 현지 최대 국영 철강사인 세일사와 1단계로 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카르나타카주와도 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180만t 규모의 인도 냉연공장과 30만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선 올초 광둥성 포산시에 연산 45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CGL)을 착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0년까지 총 6000만t 이상의 조강생산량을 확보해 세계 1위 철강사인 미탈과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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