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기숙사를 따로 마련해 줍니다. 창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학교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6~7일 서울 이태원동 캐피탈호텔에서 열린 '영제너레이션포럼 스타트업-스프링보드'에 참석한 김유빈 씨(23)의 말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사단법인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엔 해외교포 2 · 3세 청년과학자와 국내 대학(원)생 120여명이 참석했다.

캐나다 워터루대 소프트웨어공학부를 졸업한 김씨는 "기숙사 입주 전 창업 아이템, 추진일정 등을 담은 창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하면 숙식은 물론 개인 연구공간과 금전적 지원도 받게 된다"며 "지난해 함께 졸업한 학부 동기 70명 중 10명이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각 그룹을 이뤄 사업 아이디어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 명이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다른 학생들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쉴 새 없는 질문을 던졌다.

중국 옌볜대 과수학(果樹學)과에 재학 중인 김찬 씨(26)는 "해외에 나가서 처음 보는 음식을 볼 때 사진을 찍으면 이름 재료 레시피 등은 물론 관련 레스토랑 정보까지 알려주는 앱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해외교포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박민규 씨(28 ·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심리학 박사과정)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한데 한국 교육에선 혼자서 몰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런 교육이 창의력을 제한하는 결정적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