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소니와 삼성.2차원(2D) TV나 만드는 게 나을걸!"

LG전자가 미국 주요 신문에 이 같은 비교광고를 게재,삼성전자와의 3D TV 전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두 회사는 연초 3D TV 화질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소송 직전까지 갔다가 지난 4월부터 대립을 자제해왔다.

LG전자는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에 3D TV 비교광고를 냈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본 소니,삼성전자 3D TV와 비교 시연회를 연 결과 5명 가운데 4명이 LG전자 제품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시카고 등 미국 5개 도시에 거주하는 439명을 상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소니와 LG전자 제품 중에서는 80%가 LG전자 제품을,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중에서는 82%가 LG전자 제품을 선택했다"며 "미국법인에서 이런 결과를 토대로 광고를 싣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지난 21일 나온 미국 유력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삼성전자에 '압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3D TV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발끈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무리 광고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며 "2등 기업이 해외에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것 같은데,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조사회사인 NPD가 발표한 북미시장 3D TV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58.4%인 반면 LG전자는 9%였다"며 "광고를 내기 전에 제품부터 잘 팔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비교광고가 허용되고,(이 광고는)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일 뿐 경쟁사를 폄훼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