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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미소금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착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 유명인사를 초빙해 신규 지점을 홍보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화물 · 세탁 · 미용업 등 특정 자영업자들을 위한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SK미소금융재단은 신규 지점을 개설할 때마다 그 지역 출신 명사들의 초빙 강연을 마련한다. 지난달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12번째 지점 개설 행사에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를 초청했으며,지난해 말에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이 경북 울진 지역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 발전 사회'에 대해 강연했다.

포스코는 미소금융 지점이 없는 지역에서는 이동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대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을 찾아가 차 안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상담과 대출을 진행한다. 지난 3월 경북 문경시를 시작으로 경기,전남,충북,경남 등 지역에서 이동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출장소를 통한 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2억여원 규모다.

삼성은 계열사 임직원 및 일반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미소금융 서포터즈'를 통해 사후관리에 힘을 쏟는다. 서포터즈는 한 달에 한 번 삼성미소금융에서 대출을 받아 창업한 점포를 방문해 경영 컨설팅,매장 정리,물품 구입,홍보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인다. 서포터즈 규모는 현재 1280여명에 이른다. 이 밖에 현대차 미소학습원을 비롯 LG,포스코,삼성 등이 전문인력을 동원해 대출자들에게 창업 교육 및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은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SK는 용달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출시,용달차 구입 자금이 필요한 용달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을 대출해준다. LG는 세탁 · 화물 · 미용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화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업종으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현재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이 대상이며,이 세 가지 특화 상품의 대출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 125억원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미소금융 대출자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윈윈'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신발 제조사와 판매자를 연결해 주거나 과메기 생산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등 대출자가 서로 도와가며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올해 안에 신설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