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들이 표정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의 경우 성공적인 상장과 함께 주가가 급등해 대규모 평가 차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날 시초가가 1만9300원으로 공모가 1만5500원 대비 24.5%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오후 2시 4분 현재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14.77%)까지 치솟은 2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회사가 비상장사였던 시절 우리사주 공모에 참여했던 직원들의 경우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면 4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보호예수도 걸려있지 않기 때문에 지분을 처분할 경우 바로 차익을 얻게 된다.

KAI는 당시 주당 5000원의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해 245만주(지분 2.5%) 가량을 청약받았다. 금액으로는 122억5000만원 상당이다. 현재 주가 수준(2만2150원)으로는 542억6700만원으로 평가 차익만 420억1700만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상장 직전 공모가로 자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 역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상장을 앞두고 실시된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100% 완료됐다. 이번에 배정된 청약 물량은 732만2777주로 총 상장 주식수 9747만5107주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모가 1만5500원을 기준으로 1135억원 정도다. 이번에 청약된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1년 간 보호예수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