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럽 등 4개국 중앙은행과 체결한 ‘비상 유동성지원(달러스왑)’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RB,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은 기존의 달러 스왑 프로그램을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달러스왑 프로그램은 미국과 계약을 맺은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유로,엔,파운드,스위스 프랑,캐나다 달러와 교환해 필요한 만큼 달러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연준은 스왑이 만기되면 달러를 이자와 함께 돌려받게 된다.

FRB의 이번 결정은 재정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유럽의 시중은행들이 단기대출 시장에서 미 달러화를 구하지 못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투표를 통해 달러스왑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러스왑 연장이 유럽의 부채위기가 악화될 경우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스왑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고 리보 금리가 급등하면서 처음 시작됐다.이후 금융위기가 완화되자 연준은 이를 종료했으나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부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자금지원을 발표할 때 다시 부활했다.기존 달러 스왑프로그램은 오는 8월1일 종료될 예정이며 새로운 프로그램은 내년 8월1일까지로 연장된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차기 회의에서 달러스왑 프로그램의 연장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