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기존 제품보다 배선카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피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버튼 수를 줄여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자주 쓰는 버튼과 적게 쓰는 버튼을 나누고 배선카를 움직여야 할 때는 핸들을 사용하도록 했다. 기존 국내 제품들은 전후 좌우로 움직일 때 버튼을 사용하게 해 각 버튼의 기능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배선카를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브레이크 장치도 개선했다. 손으로 힘을 줘 브레이크를 걸어야 했던 다른 배선카와 달리 전동식 브레이크를 달았다.
배선카를 움직이는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도 디자인 고려 요소였다. 통상 배선카의 높이는 180㎝를 넘어서기 때문에 여성이 움직일 때는 배선카 너머를 제대로 볼 수 없다. 해피카트는 이를 감안해 사각지대를 볼 수 있는 7인치짜리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달았다.
식판을 꺼내는 문도 유리에서 스테인리스로 재질을 바꿨다. 환자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배선카의 문을 열 때는 270도까지 젖힐 수 있도록 했다. 통상 다른 배선카들은 문이 90도까지 열리는데 그럴 경우 오가는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배선카의 생산 효율성도 높였다. 문과 범퍼,바퀴를 18인용과 22인용 두 종류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했다.
유 대표는 "병원에서 배선카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이 약한 40~50대 여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작이 쉽고 힘이 덜 들어가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