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기어드모터 분야 1위 업체 에스피지가 경영 체제를 2인 각자 대표체제로 개편,글로벌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오너인 이준호 대표가 미국 · 유럽 지역 사업을,여영길 신임 대표가 기술 개발과 국내 · 아시아 영업을 담당하기로 결정한 것.

여 대표(사진)는 "국내 시장에서 쌓은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2015년까지 세계 톱 수준의 모터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에스피지는 공장 컨베이어벨트,냉장고의 얼음분쇄기,정수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어드모터 분야 국내 시장의 약 55%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작년엔 로봇용 유성감속기,LCD · PDP용 BLDC 기어드모터,전기자동차용 변속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를 강화한 덕분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작년 매출은 1059억원.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여 대표는 기술연구소장,공장장,상무이사 등을 거치며 기술 분야를 총괄해 왔다. 특히 이 회사 간판 제품으로 꼽히는 표준 기어드모터는 여 대표가 1990년대 초 일본과 독일을 수십 번씩 오가며 기술을 배워 국산화했다.

여 대표는 "이 대표와 20년 넘게 손발을 맞춰오며 '기술 우선 경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부설연구소는 최근 미국 안전시험 · 제품검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aratories Inc)의 인증 등급 중 최고 단계인 TCP 인증을 획득,수출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단계의 인증을 받은 기업 연구소는 현재 전 세계 10여곳에 불과하다. 여 대표는 "외부기관을 통해야 했던 제품 시험 · 검사 단계를 내달부터 내부에서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개발에서 수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태양광 ·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의 아이템 개발에 주력, 2015년까지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