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 시민들이 갖고 있는 선불 교통카드에 충전돼 있는 금액이 총 884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앞으로 이에 대한 이자 수입은 대중교통 이용자와 저소득층 지원 등에 사용된다.

서울시는 교통카드인 티머니카드 발행사인 (주)한국스마트카드와 협의,하반기부터 티머니카드 충전선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2004년 신교통카드가 도입된 후 지금까지 선불 교통카드 충전액의 이자는 교통카드 발행사가 자율적으로 환원하거나 영업외 수익으로 챙겨왔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선불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예치된 금액에서 이자가 발생한다.선불 교통카드 잔액은 2010년 말 기준으로 884억원에 달해 약 27억100만원의 이자가 발생했다.올해에만 약 12억9700만원의 이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그동안 이 수익을 교통카드 발급사가 영업외 수익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환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고 (주)한국스마트카드와 협의,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발생이자 전액을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기로 합의했다.시는 티머니카드 마일리지 적립률을 0.1%에서 0.2%로 높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또 충전선수금 발생 이자의 일부를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통비로 지원하고 대중교통발전기금으로 적립해 교통 약자를 위한 교통시설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교통카드 발급사가 영업외 수익으로 관리한 교통카드 충전선수금의 이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사회 일각에서 사회 환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