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CJ· 대한통운, 잘못된 만남?…증권街 일제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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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대한통운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당장 재무적 부담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시너지효과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승자의 저주'란 얘기가 벌써부터 들린다.
회사가 향후 어떤 비전을 제시할 지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당분간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CJ가 선정된 뒤 29일 나온 증권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CJ그룹은 지난 27일 본입찰에서 주당 21만5000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은 "자사주 23.8%가 따라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매각 주체(아시아나항공) 장부가인 16만~17만원으로 예상된 인수가격을 크게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주당 21만5000원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CJ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2조원을 넘긴다. 재무적 투자자(FI) 지분까지 가져가면 최대 2조2000억원이 소요된다. CJ GLS와 CJ제일제당이 각각 절반씩 인수자금을 분담할 예정이다.
이같은 자금 부담은 특히 CJ제일제당 주가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일 대한통운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94%나 주고 인수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CJ제일제당 주가에 충격은 피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 간 시너지가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CJ제일제당이 주당 21만5000원,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면 6000억원의 추가 인수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며 "이는 관련 이슈가 터지기 직전 CJ제일제당 시가총액 기준으로 17% 수준"이라고 했다.
따라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CJ제일제당 주가가 최대 17%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한통운 인수로 CJ제일제당 적정 주가에서 약 8%의 할인 요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부동산과 삼성생명 지분을 유동화 할 것인데, 대한통운 지분을 너무 비싸게 인수함으로써 투자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CJ 주가에도 단기적으로 충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의 경우 CJ G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지원을 하게 된다"며 "CJ의 소요자금은 985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이어 "CJ의 단기적인 자본 손실은 5286억원으로 추정돼 기존에 CJ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는 11만원에 2만원 가량 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더구나 CJ제일제당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CJ그룹이 CJ GLS라는 물류회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의 시너지 효과는 사실상 없다"고까지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보유현금과 삼성생명 지분을 활용해 해외 식품기업 M&A,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 등을 하고 세계적 식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번 대한통운 지분 인수 참여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식품 부문에 투자한다는 전략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가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부각되면서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CJ제일제당 주가는 8% 가량 급락하고 있고, CJ는 3% 내외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당장 재무적 부담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시너지효과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승자의 저주'란 얘기가 벌써부터 들린다.
회사가 향후 어떤 비전을 제시할 지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당분간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CJ가 선정된 뒤 29일 나온 증권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CJ그룹은 지난 27일 본입찰에서 주당 21만5000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은 "자사주 23.8%가 따라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매각 주체(아시아나항공) 장부가인 16만~17만원으로 예상된 인수가격을 크게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주당 21만5000원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CJ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2조원을 넘긴다. 재무적 투자자(FI) 지분까지 가져가면 최대 2조2000억원이 소요된다. CJ GLS와 CJ제일제당이 각각 절반씩 인수자금을 분담할 예정이다.
이같은 자금 부담은 특히 CJ제일제당 주가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일 대한통운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94%나 주고 인수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CJ제일제당 주가에 충격은 피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 간 시너지가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CJ제일제당이 주당 21만5000원,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면 6000억원의 추가 인수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며 "이는 관련 이슈가 터지기 직전 CJ제일제당 시가총액 기준으로 17% 수준"이라고 했다.
따라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CJ제일제당 주가가 최대 17%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한통운 인수로 CJ제일제당 적정 주가에서 약 8%의 할인 요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부동산과 삼성생명 지분을 유동화 할 것인데, 대한통운 지분을 너무 비싸게 인수함으로써 투자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CJ 주가에도 단기적으로 충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의 경우 CJ G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지원을 하게 된다"며 "CJ의 소요자금은 985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이어 "CJ의 단기적인 자본 손실은 5286억원으로 추정돼 기존에 CJ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는 11만원에 2만원 가량 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더구나 CJ제일제당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CJ그룹이 CJ GLS라는 물류회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의 시너지 효과는 사실상 없다"고까지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보유현금과 삼성생명 지분을 활용해 해외 식품기업 M&A,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 등을 하고 세계적 식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번 대한통운 지분 인수 참여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식품 부문에 투자한다는 전략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가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부각되면서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CJ제일제당 주가는 8% 가량 급락하고 있고, CJ는 3% 내외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