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 위기 사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이틀째 올랐다. 나이키의 깜짝 실적 발표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5.13포인트(1.21%) 오른 1만2188.69로 장을 마감했다. 2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날보다 16.57포인트(1.29%) 상승한 1296.67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729.31로 41.03포인트(1.53%) 올랐다.

그리스의 긴축안 의회 표결을 앞두고 그리스 부채 문제 해결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가 재정긴축안을 마련해야만 구제금융을 집행하겠다고 못을 박아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전날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의 채무 상환을 연기하기로 한 점도 우려 완화에 한 몫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 은행들에 그리스 국채 만기를 30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마이크 시어 다이렉트액세스파트너스 주식 운용역은 "독일과 프랑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지금은 아무도 (그리스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지만 독일 은행들이 프랑스의 계획에 동참한다면 문제 해결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리스 문제 낙관론에 에너지와 소비재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알코아와 홈디포는 각각 2.4%, 엑슨모빌은 2.2% 상승했다.

나이키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10% 급등했다. 나이키는 4분기(3~5월)에 순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5억9400만달러(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주당 순이익 1.17달러였다.

션 크라우스 시티즌 비즈니스 뱅크 수석 투자 책임자는 "그리스에 대한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나이키의 실적을 보고 소비 측면에서 세계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해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주택, 소비지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 4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5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61.0을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2.28달러(2.5%) 상승한 배럴당 92.89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