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새 총재에 라가르드 선출…첫 여성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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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국제통화기금(IMF)이 28일(현지시간) 신임 총재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55)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선진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아 온 라가르드 장관이 예상대로 IMF 첫 여성 수장에 올랐다.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비롯한 유로존(유로통화 17개국) 금융위기,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헤게모니 다툼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라가르드 신임 총재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대와 우려 교차
라가르드 장관은 IMF의 확정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MF 집행이사회가 나를 신뢰하고 IMF 총재직을 맡긴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그녀가 IMF를 잘 이끌어 갈 능력이 있음을 확신하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프랑스의 승리”라고 축하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로이터통신은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매력적인 여성으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프랑스 정치인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어 왔지만 IMF가 직면한 현안을 처리하는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로이터는 “경제학자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임 총재와 달리 경제 분야에서의 학술적 신뢰가 떨어지고,유로존 위기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기존의 보수적인 접근법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라가르드는 법률가 출신으로는 첫 IMF 총재다.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신흥국가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총재 선출을 앞두고 주요 신흥국을 방문한 라가르드는 높아진 위상만큼 신흥국가의 발언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하면서 신흥국의 입지를 키워줄 지는 미지수란 것이다.로이터는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이 IMF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당근을 제시했지만,신흥국의 요구와 이에 반발하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난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뜨거운 감자’ 그리스 재정위기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의 금융위기도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특히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프랑스의 재무장관으로서 라가르드는 그동안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며 “그가 IMF 총재가 됨으로써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과 관련해 이해상충의 문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라가르드는 지난주 IMF 집행이사회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에서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유럽 각국 정상들과 솔직하고 과감하게 논의를 할 것이며 위축되지 않겠다”고 말했다.향후 유로존 위기 논의 과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어서 IMF 회원국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면서 금융위기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기대와 우려 교차
라가르드 장관은 IMF의 확정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MF 집행이사회가 나를 신뢰하고 IMF 총재직을 맡긴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그녀가 IMF를 잘 이끌어 갈 능력이 있음을 확신하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프랑스의 승리”라고 축하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로이터통신은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매력적인 여성으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프랑스 정치인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어 왔지만 IMF가 직면한 현안을 처리하는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로이터는 “경제학자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임 총재와 달리 경제 분야에서의 학술적 신뢰가 떨어지고,유로존 위기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기존의 보수적인 접근법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라가르드는 법률가 출신으로는 첫 IMF 총재다.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신흥국가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총재 선출을 앞두고 주요 신흥국을 방문한 라가르드는 높아진 위상만큼 신흥국가의 발언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하면서 신흥국의 입지를 키워줄 지는 미지수란 것이다.로이터는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이 IMF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당근을 제시했지만,신흥국의 요구와 이에 반발하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난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뜨거운 감자’ 그리스 재정위기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의 금융위기도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특히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프랑스의 재무장관으로서 라가르드는 그동안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며 “그가 IMF 총재가 됨으로써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과 관련해 이해상충의 문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라가르드는 지난주 IMF 집행이사회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에서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유럽 각국 정상들과 솔직하고 과감하게 논의를 할 것이며 위축되지 않겠다”고 말했다.향후 유로존 위기 논의 과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어서 IMF 회원국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면서 금융위기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