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불확실성에 108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0.63%) 오른 1085.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투표를 앞두고 유로화 하락세에 영향을 받았다.

유로화는 그리스 긴축안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장중 1.41달러 하향돌파를 시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4일 이탈리아 16개 은행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 거래일종가보다 4.6원 오른 1083.4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국내 증시 하락과 유로화 급락세에 장 초반 1088원선까지 치솟았다. 꾸준하게 상승폭을 유지하던 환율은 장중 국내 코스피지수와 유로화가 추가 하락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1080원대 중반에서 등락했다.

환율은 수급 상으로도 1088.7원까지 오르며 1090원 상향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에 상단을 제한당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매도개입 가능성을 추정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080원 중후반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에는 버거운 듯한 모습이었다"며 "한동한 위쪽에 대한 방향성이 열린 상황에서 1080원대 중후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리스 등 달러매수를 자극하는 재료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2포인트(0.98%) 하락한 2070.2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142달러에 거래 중이며, 엔·달러 환율은 80.78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