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자금이 경기둔화 우려로 한주만에 다시 순유출세로 돌아섰다.

27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글로벌 펀드 자금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었던 미국펀드가 다시 순유출로 돌아서며 한주만에 34억2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벤 버냉키 미국 연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 인정 발언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됐다"고 풀이했다.

미국펀드 및 미국투자 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 펀드에서 각각 12억2000만달러, 9억9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이를 포함한 선진지역에서는 주간 총 30억8000만달러가 이탈했다.

신흥지역의 경우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로 3주만에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 전주보다 4억9000만달러 감소한 3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다만 백 애널리스트는 "GEM 펀드로 유입된 자금 중 대부분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으로 이번 순유입을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신흥지역보다 선진지역의 자금 유출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신흥지역의 아킬레스건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 더블딥 등 선진지역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