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가 JD파워의 신차품질지수(IQS:Initial Quality Study)에서 BMW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형차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 럭셔리급에서도 현대차의 품질력이 먹혀 들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 아반떼는 미국에서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최우수 소형차로 선정됐다. 또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자동차'로 뽑혔다. 지난 5월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벤츠S클래스와 BMW7시리즈,렉서스LS 등이 장악하고 있는 럭셔리 카는 현대차에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에쿠스로 럭셔리 카에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하더라도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매달 220~250대씩 팔려 나갔다. 이 같은 판매 수치에 이어 이번 JD파워 테스트를 통해 품질 수준에서도 세계 최정상급 차들과의 경쟁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에쿠스를 구입해 3개월간 탄 고객을 대상으로 228개 항목에 대해 불만사항을 물어본 결과 100대당 불만건수(Problems per 100)는 61건이었다. 100대당 불만건수 54를 기록한 렉서스LS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현대차가 럭셔리 카에서도 세계 톱클래스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며 그래야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