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대지진 이후 급감했던 일본 관광객의 입국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지진에 따른 자숙 분위기가 누그러진 데다 일본 정부의 여름철 전력공급 제한 방침,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단거리 노선 선호 경향 등이 맞물리면서 올 여름 일본 관광객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2.3%,4월 7.9%,5월 2.3% 감소했던 일본 관광객의 방한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5.9% 증가했다.

이달 일본 관광객 입국자는 2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날 전망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7월 일본인 관광객은 25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주요 여행사의 모객 현황에서도 확인됐다. 임완용 체스투어즈 주임은 "지난달 8500명의 일본 관광객이 입국해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으나 이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00명(27.2%) 늘어난 1만4000명이 입국할 예정"이라며 "7월에도 작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돼 지진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라쿠텐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예약은 723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부산 제주 인천 등을 찾는 관광객도 작년보다 늘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 여파로 다음달 1일부터 9월22일까지 전력공급을 15%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방학과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려는 일본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력난으로 인해 주요 일본 대기업이 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있는 데다 한국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비교 포털사이트 트래블재팬(travel.jp)이 최근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 의사를 밝힌 응답자 가운데 10.8%가 한국을 꼽아 가장 많았다. 하와이는 7.5%,대만은 6.3%였다. 일본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장거리 노선보다 단거리 노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