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불안과 주택시장 침체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18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에 비해 9천명 증가한 4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시장예측 전문기관들이 41만3천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주간 신규실업자수는 11주 연속 40만명을 상회하면서 고용사정 개선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계절적 불규칙 요인을 완화한 통계인 주간 신규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치는 42만6천250명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연율환산 기준으로 31만9천채로 집계돼 전달에 비해 2.1% 줄어들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8.9%, 4월 1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3개월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주택시장 안정 기준으로 삼는 70만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신축주택은 1채당 평균 3개의 일자리와 9만달러의 세수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부진한 지표는 향후 경제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난달 판매된 신축주택의 중간가격은 22만2천600달러로 전달(21만7천달러)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