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사가 대형 기종인 747-8인터콘티넨털(사진)의 주문을 받은 결과 33건 중 8건이 익명의 개인이 주문한 것이었다. 747-8인터콘티넨털은 467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가격은 3억1750만달러다. 보잉사는 이 기종을 지난 20일 개막한 '파리 에어쇼'에서 선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개인 고객들은 주로 국가 지도자이거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알렉스 해밀턴 얼리버드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의 부자들이 대형 여객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루프트한자가 747-8인터콘티넨털 20대를 항공사 중 최초로 구입해 내년부터 해외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사실 이 비행기를 가장 먼저 구입한 이는 중동의 한 국가 수장"이라고 전했다. 2007년에도 에어버스가 3억7000만달러짜리 A380슈퍼점보를 출시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이 이 비행기를 구입해 화제가 됐다.
엘리자베스 룬드 보잉 부사장은 "VIP 고객들은 대부분 비행기 내부 구조를 바꾸길 원한다"며 "침실을 만들거나 기존 화장실과는 별도로 대형 욕실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룬드 부사장은 "비행기를 탈 때 계단을 걸어 오르는 게 싫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