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독일 정부가 은행 및 보험사들과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독일 재무부 관리들이 21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알리안츠 등 독일 내 11개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그리스 국채 롤오버(차환)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독일 재무부의 마르틴 코트하우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부문이 상당한 규모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독일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자발적 차원에서 민간 투자자들이 그리스 지원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언급,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이 만기도래하는 국채를 7년 연장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후퇴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민간 부문의 자발적 참여 방안은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마련될 것이며 따라서 ECB와의 논쟁은 없을 것”이라며 ECB와 타협안을 찾을 것임을 밝혔다.독일과 프랑스 금융회사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를 마련 중인 유로존은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것과 별도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은행 등이 자발적으로 만기도래하는 그리스 국채를 롤오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