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 사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9포인트(0.82%) 오른 2065.06을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지수는 2060선을 웃돌며 장을 출발한 후 상승폭을 키워 한때 2070선도 넘어섰다.

한국 증시가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했지만, 그리스 의회의 새 내각 신임 투표 가결에 따른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의회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에 과반수인 155표가 찬성하며 이를 승인했고, 이에 재정긴축 계획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리스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마침내 한 고비를 넘길 가능성이 구체화됐기 때문에 안도랠리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이 운수장비, 화학, 서비스, 유통 등을 중심으로 7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88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14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차익거래는 6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7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5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건설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금호산업 고속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금호산업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화학, 유통 등이 1%대 상승하고 있고, 증시 반등 기대로 증권도 강세다. 전기전자는 저가 매력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대 오름세다.

반면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 보유지분 일부를 대량매각(블록세일)한다는 소문에 기업은행 주가가 7%대 급락, 은행업종이 4%대 밀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4.81포인트(1.05%) 상승한 464.3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7억원, 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정보기술(IT)주 강세와 함께 코스닥시장 반도체 장비주들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반도체, 기계·장비업종이 2% 넘게 뛰었다. 서울반도체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2.70원(0.25%) 떨어진 107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